서울 공항철도 홍대입구역 3번, 4번 출입구 쪽에 지난달 3일부터 직접 사진을 골라 넣어 만들 수 있는 ‘나만의 교통카드 발급기’가 생겼다. 이 기기가 최근 해외 유튜버들에 의해 소개되면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과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글들에 따르면 이 기기가 있는 공항철도 홍대입구역은 최근 ‘꼭 가봐야 할 한국 관광 코스’로 꼽힌다. 지난달 홍대입구역과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나만의 교통카드 발급기’는 한국어, 중국어 등 4개 언어를 지원한다. 한국 대표 캐릭터 ‘뽀로로’ 등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 증강현실 기능을 이용해 구매자와 합성해주는 ‘스타포토 교통카드’ 기능과 자신의 스마트 기기에 저장된 사진으로 교통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는 ‘마이 포토 교통카드’ 기능을 갖췄다.
관광객들이 특히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마이 포토 교통카드’다. 이들은 좋아하는 한국 아이돌 얼굴이나 한국 관광 기념 사진들을 교통카드에 담을 수 있어 이 기능을 선호한다.
홍대입구역에 설치된 ‘나만의 교통카드 발급기’ 앞에는 지난 4일 약 20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줄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긴 줄 가운데 서있던 중국인 관광객 링링은 아이돌 그룹 엑소 팬이다. 그는 중국 유명 유튜버들이 소개한 영상을 보고 이 곳을 찾았다고 했다. 링링은 “유튜버 영상을 보고 엑소 멤버들 얼굴을 넣어 교통카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교통카드는 서울 관광할 때 꼭 필요한 것인데 기념도 되고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에 따르면 지난달 이 기기가 생긴 후 일상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에는 관련 체험기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한국 여행을 왔던 유튜버 체셔 등은 지난달 유튜브 계정에 ‘나만의 교통카드 발급기’를 자세히 소개했다. 유튜버들은 “한국에서는 특별한 기념품을 내 손으로 만들 수 있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나만의 교통카드 발급기’를 만든 발권솔루션 전문기업 아이오로라에 따르면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한 후 8일까지 약 6,000장이 넘는 교통카드가 판매됐다. 인기가 높아 지난달에는 준비해둔 교통카드 2,000개가 모두 소진돼 서비스가 잠시 중단되는 일도 있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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