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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격전지를 가다] <1> 대구 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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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격전지를 가다] <1> 대구 동구

입력
2018.05.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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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파동 한국당과 현직 프리미엄 미래당 빅매치 눈길

“미워도 다시 한번” vs “오만한 한국당 심판” 정서 혼재

미래당, 유승민 대표 지역구로 “반드시 사수” 최후의 교두보

TK석권 야심 한국당, “기필코 탈환” 실추한 당 이미지 개선이 관건

대구 동구청장 출마자(가나다순)
대구 동구청장 출마자(가나다순)

●대구동구청장 출마예상자(기호 순)

대구 동구청장 선거 대진표가 마침내 짜여졌다. 공천 번복으로 후보자간 진흙탕 싸움을 일으킨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이 4일 배기철 전 동구 부구청장을 최종후보로 확정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바른미래당 강대식, 무소속 최해남 후보 간 4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동구는 유승민(동구을) 미래당 공동대표의 지역구이자, 같은 당 강대식 구청장이 버티고 있는 미래당의 보루다. TK 석권을 노리는 한국당에게는 꼭 탈환해야 하는 요충지이기도 하다. 배기철 강대식 후보 간 빅매치로 압축되는 동구는 한국당의 영향력 감소와 미래당의 지지율 정체 속에 민주당과 무소속 출마자도 호시탐탐 반전의 기회를 노리는 격전지다.

한국당은 두 번의 공천 결과 번복으로 땅 바닥에 떨어진 이미지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TK는 깃발만 꽂으면 우리 것”이라던 기존 선거공식에 금이 간 한국당은 역대 최악의 공천이라는 비판과도 맞서야 한다. 동구가 공천 최대 파행지역으로 떠오르면서 공천파동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한국당에 등을 돌리고 있는 것도 극복 과제다.

배 후보는 동구를 위한 ‘동고동락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별 혁신도시 조성 및 활성화 ▦동대구 스마트 빌리지 건설 ▦도시재생 뉴딜 사업 및 활성화 ▦문화레저 타운 조성 ▦생애주기별 맞춤 교육 및 복지 등 단계적 발전 비전을 제시했다.

배 후보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 한국당 동구청장 후보로 결정된 만큼 반드시 승리 하겠다”며 “중앙부처와 동구 부구청장 등 다양한 행정 경험 등을 활용해 동구를 대구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미래당 강대식 후보는 한국당 공천파동의 직접적인 수혜자이자 현직 동구청장 프리미엄을 누리는 강자다. 한국당이 단합해도 강 후보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쉽지 않은 판에 공천파동으로 적전분열을 자초한 탓이다. 하지만 미래당의 동력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국민의당 통합 파괴력도 크지 않아 미래당의 후광효과를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당의 이렇다 할 도움 없이 혼자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강 후보는 인물론에 기대고 있다.

그는 K2ㆍ대구공항통합이전, 안심연료단지 뉴타운 조성 등 지난 사업의 연속성을 잇고 ▦3대 핵심지구(문화관광ㆍ상업유통ㆍ첨단산업) 개발 ▦도시 전성시대 4대 전략(도시를 쾌적하게ㆍ균형있게ㆍ품격있게ㆍ세련되게) ▦주민 전성시대 4대 전략(주민을 윤택하게ㆍ건강하게ㆍ안전하게ㆍ조화롭게) 등을 새롭게 추진해 ‘동구의 강대식은 패하지 않는다’의 ‘동강불패’ 신화창조를 약속했다.

강 후보는 “지방정치는 정치적인 색깔보다 사람 됨됨이와 지역에 적합한 정책 등이 더욱 중요하다”며 “동구 출신 구청장으로서 동구의 전성시대를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서재헌 민주당 대구시당 청년위원회 대변인이 나선다. 서 후보는 정치신인이자, 대구 기초단체장 후보 중 최연소다. 타 후보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인지도를 메우기 위해 부지런히 얼굴 알리기에 열심이다.

그는 ‘젊고 활기찬 살고 싶은 동구’를 목표로 ▦동구밭 글로벌 테마파크 건설 ▦대통령 거리 및 박물관 건립 ▦동네마을미니버스 운행 ▦청년미래원 건립 등을 제시했다.

동구의 장남을 자처한 서 후보는 “당과 사람, 정책까지 모두 함께 보고 동구 미래의 적임자를 투표해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최해남 전 대구시 환경녹지국장은 공천 배제 사실에 반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지지율 하락과 이미지 실추 등 3당의 세력이 약화된 틈을 타 무소속 바람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4차산업 혁명시대에 대비한 ‘동동(東動)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안심일원 10만평 규모 4차산업단지 조성 ▦혁신휴먼종합단지 조성 ▦제2국립의료원 설립 등을 골자로 한다.

최 후보는 “여건이 좋은 동구가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것은 체계적인 개발업무를 진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행정 노하우를 무기로 동구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는 한국당 대구시당과 중앙당, 지역구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경선 예비후보 간 갈등이 제대로 봉합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공천파동 후유증 해소를 둘러싼 정치력도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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