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육감, 재선 출마 예비후보 등록
보수단일 김성진ㆍ중도 함진홍 ‘3파전’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8일 오전 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재선 행보에 나섰다. 이에 따라 부산교육감 선거는 보수 단일화에 성공한 김성진(61) 부산대 교수와 중도진영을 표방하고 있는 함진홍(59) 전 신도고 교사를 포함해 3자 대결구도로 압축됐다.
김 교육감은 이날 오전 부산시교육청 앞마당에서 가진 교육감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지난 4년간 교육가족의 단합된 힘으로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부산,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교육격차 없는 부산, 공부도 잘하는 부산을 만들기 위해 6ㆍ13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다”며 “2014년 교육감 선거 당시 부산을 ‘교육만은 특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그 동안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산교육에 개혁의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진보니 보수니 하는 이념 프레임은 교육감 선거에는 맞지 않다”며 “앞으로 4년은 부산교육의 미래를 결정할 골든타임인 만큼 주입식ㆍ암기식의 낡은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력을 키우는 미래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오전 9시 부산시선관위에 부산시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부산 부산진구 중앙대로 송상현광장 인근 빌딩에 선거사무소도 마련했다.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보수진영 단일화후보 김성진 교수와 중도 성향의 함진홍 후보는 이미 각종 축제와 행사, 부산지역 곳곳을 다니며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부산시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성진 부산대 교수는 “건강한 교육, 안정된 학교, 합리적인 행정”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보수진영 후보들과 교감을 통해 단일화를 시도, 2차례 컷오프 과정을 거쳐 지난달 10일 최종후보로 선정됐다
김 교수는 연산교차로 부근에 선거사무소를 마련, 지난 4일 개소식을 열었다. 개소식에서 김 교수는 “부산의 교육은 교권실추, 탁상공론식 행정과 경쟁력 약화 등 문제로 부작용을 빚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우리 학생들에게 강한 의지를 불어넣어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추된 교권을 제자리로 찾아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상호존중과 배려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학생들 사이에 이질감 없이 따뜻하고 웃음이 가득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중도 성향의 함 전 교사는 33년간 교사 생활을 자신의 최대 무기로 내세우며 ‘대안은 현장에 있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마라톤이 취미인 그는 ‘부산교육을 위해 함께 달리는 후보’라며 축제 현장이나 학교를 돌며 자신을 알리고 있다. 젊은 표심을 잡기 위해 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ㆍ부경대역 주변에 선거사무소도 차렸다.
함 전 교사는 “틀에 박힌 입시 문화 속에서 정책이나 목적사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이 얼마만큼 편안한 환경 속에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냐가 중요한 문제”라며 “33년간 교사로 있었기 때문에 현장의 급격한 변화에 맞는 밀착된 정책과 교사와 학생의 소리를 제대로 듣고 소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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