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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경의 WHY②]이창동 감독, '연기 경험 전무(全無)' 전종서 선택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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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경의 WHY②]이창동 감독, '연기 경험 전무(全無)' 전종서 선택한 까닭

입력
2018.05.0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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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가 ‘버닝’ 여주인공으로 주목 받고 있다. 스타한국 DB
전종서가 ‘버닝’ 여주인공으로 주목 받고 있다. 스타한국 DB

배우 전종서는 전작이 없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이 첫 작품이다. 아무런 경험이 없는 이 배우를 이창동 감독은 덜컥 선택했다. 그리고 배우 본연의 내면 연기를 끌어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해 '버닝' 제작사 버닝프로젝트는 여주인공 공개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우리 시대 젊은이다운 평범함과 자신만의 특별함을 갖춘 스물일곱 살의 여주인공 해미 역은 특히 높은 수준의 노출이 요구되기도 한다"고 알린 바 있다.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역할임에도, 수많은 배우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던 중, 전종서를 만난 이창동 감독의 눈이 반짝였다. 무엇보다 전종서의 눈빛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전해진다. 고혹적이고 여성스러우면서도 어딘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전종서는 '버닝'의 해미와 꼭 들어맞았다.

전종서가 칸영화제에 참석한다. ‘버닝’ 스틸컷
전종서가 칸영화제에 참석한다. ‘버닝’ 스틸컷

하지만 전종서는 '버닝'에 참여하기 전까지 작품에서 연기한 경험이 전무하다. 연기학원에서 연기를 배운 것이 전부다. 이런 경우, 배우도 힘들겠지만 연출을 하는 감독이 더욱 수고스러운 것이 당연지사다.

8일 한 영화 관계자는 스타한국에 "이창동 감독이 전종서의 내면 연기를 끌어내기 위해 고생을 많이 했다. '거짓 연기가 아닌 네 모습을 보여달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안다"며 "(전종서가) 정형화된 연기를 한 친구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점을 더 신경 써서 연기 지도를 했다"고 귀띔했다.

전종서는 앞서 진행된 '버닝' 기자간담회에서도 수줍고 어색한 신인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당차고 자신감 넘치는 여타의 젊은 배우들에 비해 전종서는 다소 소극적인 성격을 지녔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 하지만 그래서 더 신비롭고, 때묻지 않은 순수한 매력을 지녔다는 게 큰 장점으로 꼽힌다.

오는 15일 전종서는 칸 국제영화제 참석을 위해 프랑스로 출국한다. ‘버닝’을 통해 연기 열정을 불태운 전종서, 그의 배우 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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