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월드컵 기간엔 일시적 감소
“따로 즐기는 추세라 큰 걱정 없다”
역대 최다인 879만명의 관중을 목표로 출발한 2018시즌 프로야구가 시즌 초반 궂은 날씨를 뚫고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어린이날인 5일 200만 관중을 돌파해 8일 현재 누적 관중은 207만4,998명(경기당 평균 1만1,401명)이다. 지난해 같은 경기 수와 비교해 6%가 줄었지만 페이스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100만 관중 돌파까지 92경기가 소요됐는데 200만까지는 83경기만 필요했다. 선두 두산을 바짝 쫓고 있는 2위 SK가 흥행에서도 약진을 하고 있다. 홈 관중이 지난해보다 28%나 증가한 24만1,018명이다. 전체 1위는 31만552명을 모은 LG이고, 두산, 롯데, KIA까지 5개 구단이 20만명을 넘겼다. 시즌 초반 강풍과 꽃샘추위, 미세먼지 악화 등 악천후가 상당 기간 이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식지 않는 야구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순위 싸움이 가열되면서 열기는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6월 열리는 러시아월드컵이다. 월드컵은 프로야구 흥행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도 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 열린 기간 프로야구 관중은 37만7,162명(평균 1만776명)이었다. 월드컵 전까지 248경기에서 310만2,031명, 경기당 평균 1만2,508명을 기록했던 것보다 13.8% 줄었다. 2010년 남아공 대회 때도 월드컵 전까지 236경기에서 295만5,467명, 경기당 평균 1만2,523명을 기록했는데 월드컵이 열린 기간 60경기에서는 53만1,308명만 야구장을 찾아 경기당 평균 8,855명(29.3% 감소)으로 뚝 떨어졌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대회 전까지 195경기에서 135만6,085명의 관중이 입장해 경기당 평균 6,954명을 기록했고, 월드컵이 열린 한 달 동안 77경기에서 38만4,600명으로 평균 4,995명(28.20% 감소)에 그쳤다.
그러나 시즌 전체 관중 수로 보면 점차 월드컵은 큰 장애가 되지 않는 추세다. 한일 월드컵이 열린 2002년 총 관중은 239만4,570명으로 2001년(299만1,064명)보다 줄었고, 2006년(304만254명)에도 2005년(338만7,843명)보다 감소했지만 2010년과 2014년엔 오히려 전년도보다 늘었다. KBO 관계자는 “월드컵은 월드컵대로, 야구는 야구대로 즐기는 인식이 자리잡아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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