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미스터 라디오’ 통해
배우ㆍ감독으로 쌓은 호흡 과시
“젊게 살고 싶어서 DJ 처음으로 도전했습니다.”
배우 김승우와 장항준 영화감독이 오는 14일부터 KBS라디오 쿨FM ‘미스터 라디오’를 통해 DJ에 첫 도전한다. 영화 ‘라이터를 켜라’(2002)와 ‘불어라 봄바람’(2003)을 통해 감독과 배우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올해 지천명으로 동갑내기 친구다.
두 사람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열린 ‘KBS 쿨FM 봄 개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백허그’ 포즈로 사진촬영을 하는 등 절친한 사이를 드러냈다. 이들은 KBS라디오국으로부터 DJ 제안을 받고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면서 7년 간 맥이 끊겼던 KBS 쿨FM ‘미스터 라디오’도 부활하게 됐다.
김승우는 “막연하게 ‘언젠가 라디오를 하고 싶다’는 뜻이 있었는데 마침 제안을 받았다”며 “장항준 감독과 꽤 오랫동안 함께 한 친구이기 때문에 호흡이 잘 맞는다. 청취자들도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 감독도 “오랜 친구인 김승우와 함께 해서 설렌다”며 첫 DJ로의 출발을 즐거워했다.
최근 연극 ‘미저리’ 출연에 이어 DJ에까지 출사표를 던진 김승우의 변신은 특히나 반갑다. 이유가 궁금했다. “50대 초반이 됐어요. 연극이나 DJ 등 해보지 않은 영역에 도전하는 건 조금 더 젊게 살고 싶어서 입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 아주 많이 노력하는 편이에요. 라디오라는 메커니즘과도 친해지기 위해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겁니다. 그러다 보면 젊어지게 돼요. 하하”
‘미스터 라디오’는 2007년 배우 안재욱과 차태현이 진행을 맡아 온 이후 배우 이훈과 지현우, 변기수 등이 DJ를 이어오다 2011년 폐지됐다. 김홍철 KBS라디오프로덕션 2담당 부장은 “김승우 장항준 콤비가 뿜어내는 재미와 이야기를 넘어 ‘어른애’ 같은 명랑함과 패기가 넘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미스터 라디오’의 초대 PD였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KBS 라디오국이 10년 만에 연 행사였다. KBS라디오국은 이를 기념해 변화의 의미로 시청자들이 자유로이 왕래하는 공간인 민주광장에서 행사를 열었다. 양승동 KBS 사장은 이를 축하하기 위해 깜짝 등장해 김승우 장항준 감독을 비롯해 악동뮤지션의 수현(‘볼륨을 높여요’)과 곽진언(‘키스 더 라디오’) 등 새 DJ들에게 직접 꽃다발을 증정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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