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은퇴연구소 보고서 발간
“자녀ㆍ노부모 모두 부양 ‘더블케어’ 부담”
50∼60대 세대 네 집 중 세 집 꼴로 성인 자녀에게 생활비를 지원하지만, 그에 대한 보답은 그다지 기대하지는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지난해 12월 5060세대 남녀 2천1명에게 설문해 가족 관계 동향을 분석한 '2018 미래에셋 은퇴라이프 트렌드 조사 보고서'를 8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5060세대 가구의 74.8%는 성인 자녀 생활비를 지원한 적이 있으며, 그 금액은 월평균 73만원이었다.
응답 가구의 75.7%는 이와 함께 자녀에게 학자금, 결혼자금 등 목돈을 평균 5천847만원 지원했다.
또 42.9%는 앞으로도 성인 자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자녀에게 지원하려는 평균 금액은 목돈이 1억5천162만원, 생활비는 월 75만원으로 조사됐다.
연구소는 5060세대가 성인이 된 자녀에게 생활비나 결혼자금 같은 경제적 지원을 계속하는 상황을 '부모은행'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비해 성인 자녀를 지원하는 조사대상자 중에서 나중에 자녀로부터 보답을 받으리라고 기대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27.5%에 그쳤다.
보답을 기대하는 정도는 부모가 성인 자녀에게 지원한 목돈 규모와 관계가 없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5060 세대는 함께 살지 않는 부모를 경제적으로 부양하는 '원격부양' 부담도 지고 있다.
5060 세대 가구의 87.7%는 노부모와 따로 살지만 이들의 절반에 가까운 44.6%가 매월 생활비를 챙겨드린다고 답했다.
아래로 성인 자녀를, 위로는 노부모를 부양하는 이른바 '더블케어' 가구 비율이 세 집 중 한 집꼴인 34.5%였다. 저성장으로 자녀 독립이 늦어지는데 수명은 길어진 영향이다.
더블케어 가구는 매달 자녀에게 78만원, 부모에게 40만원을 각각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을 합친 118만원은 월평균 가구소득 579만원의 20.4%에 해당한다.
또 더블케어 가구의 22%는 성인 자녀와 노부모 생활비로 가구소득의 36.3%가량을 지출하는 '케어푸어'(Care Poor) 가구로 나타났다.
아울러 손주가 있는 응답자의 24%가 황혼육아를 경험했고 27.1%는 현재 황혼육아를 한다고 답했다. 육아 수고비를 정기적으로 받는다는 응답 비율은 34.9%였다.
심현정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성인 자녀와 노부모를 비롯해 손주까지 맡아야 하는 5060세대의 가족 부양 부담이 가볍지 않다"며 "가족의 삶과 자신의 노후를 보다 균형 있게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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