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욱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은 8일 최근 갑질 경영으로 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는 대한항공 회장 일가와 관련해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부인인 이명희씨가 인천공항 호텔에서 새벽 4시에 연회장을 청소하는 직원에게 전기를 끄고 탄광에서나 쓰는 소형 라이트를 켜고 일하라고 하고, 직원 머리를 물통으로 때렸다는 얘기가 있다”며 “직원은 노예가 아니다. 참으로 무능하고 불량한 경영 리더십으로 사라져야 할 적폐”라며 이 같이 말했다.
지 의장은 그러면서 “조양호 일가가 (대한항공 주식의) 28.28%, 국민연금 등이 15.1%를 차지한다고 한다”며 “국민연금이 주주권 발동 등 2대 주주권 행사를 검토한다고 하는데 늦었지만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지 의장은 “국민연금이 2대 주주 역할을 못해서 한국GM 사태에서 산업은행이 보여준 무책임한 태도를 재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지난 2014년 5월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공사 관계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난동을 피워 공사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희씨를 이르면 다음주쯤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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