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JCPOAㆍ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파기 여부를 8일(현지시간) 발표할 것으로 예고한 가운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이 탈퇴해도 나머지 서명국들과 함께 핵합의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7일 이란 북동부 마슈하드에서 연설을 통해 “JCPOA에 대한 우리의 기대가 미국 없이도 충족될 수 있다면 이는 훨씬 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스스로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JCPOA에서 원하는 것들을 비(非) 미국인들이 충족해 주고, 보장해 줄 수 있다면 미국의 탈퇴는 골칫거리를 없애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로하니 대통령의 언급은 지난 2015년 이란과 핵합의를 체결한 6개국 중 미국을 제외한 영국과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이 합의 내용을 계속 보장해 줄 경우, 미국이 탈퇴한다 해도 이란은 계속 JCPOA를 준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내일 오후 2시 백악관에서 이란 핵협정에 대한 나의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세계가 이란의 핵폭탄 접근 가능성을 우려한다면 우리는 JCPOA를 통해 이 같은 걱정을 완전히 가라앉혔다. 그 합의는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음을 보장한다고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핵 합의 탈퇴는) 전략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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