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장관이 미국 국경을 불법으로 넘어오는 가족들에 대해선 “부모와 자식도 격리시키겠다”면서 다시 한번 초강경 대응 방침을 내비쳤다. 앞서 그는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어오는 이민자 행렬과 관련해 “실행 가능한 최대 한도로 기소하라”는 ‘무관용 정책’을 연방 검사들에 지시한 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세션스 장관은 7일(현지시간)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에서 치안 담당 공무원들에게 한 연설을 통해 “남서부 국경을 불법으로 넘어오는 모든 사람을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불법적인 이방인을 밀입국 시키는 사람도 기소할 것”이라며 “어린 아이들을 밀입국시켜도 기소한다. 아이들은 법률에 따라 부모와 격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션스 장관은 “그게(부모와 아이의 격리) 싫다면 아이들을 불법으로 (미국에) 들여 보내지 말라”고 경고했다.
법무부는 최근 이 같은 방침을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에게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안보부와 법무부가 실제로 이러한 기조로 불법 이민 시도 가족에 대한 단속에 들어갈 경우, 수천 가구의 가족이 생이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존에는 아이와 함께 밀입국하다 체포된 부모에 대해선 일단 석방한 뒤, 추방 절차를 밟는 식이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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