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핵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9일 미국을 방문한다. 이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이번 주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국무장관과 첫 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7일 “이도훈 본부장이 9~12일 미국 워싱턴을 찾아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을 비롯, 미 정부 내 한반도 관련 핵심 인사들과 면담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손턴 차관보 대행과는 남북 정상회담 사흘 전인 지난달 24일에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면담했다.
22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세부 일정 및 의제 등에 대한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6월 중 개최할 것으로 보이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미측 준비 상황을 공유하고, 한미 공동의 북핵 해법을 도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미 간 고위급 협의에 대한 계획도 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등 미측 핵심 인사들이 기존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는 표현 대신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PVID)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북미 대화가 원활치 않은 듯한 기류가 감지되는 만큼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수준과 협상 원칙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강경화 장관 방미에 앞선 사전 면담 성격도 짙다. 외교부 관계자는 “강 장관은 이르면 주 후반 미국을 찾아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첫 회담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쿠바에서 9~10일(현지시간) 열리는 중남미ㆍ카리브 경제위원회(ECLAC)에 참석한 뒤 곧바로 미국으로 이동하는 계획으로 미국과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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