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3 선거 앞두고 여론조사 결과

바른미래당 후보들 지지율 미미
부산 등 민주-한국당 대결 구도
“보수 연대해도 판세 못 뒤집어”
바른미래당 안철수(오른쪽) 서울시장 후보와 손학규 선대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동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이어 바른미래당까지 6ㆍ13 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를 속속 내면서 초반 레이스가 3자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바른미래당이 전략적으로 내세운 주요 지역 후보들이 초반 여론조사에서 맥을 추지 못하면서, 사실상 민주당과 한국당의 1대 1 양자구도 양상을 띠고 있다. 이에 따라 연대를 통해 선거 막판 민주당의 기세를 넘어서려던 보수 진영의 불씨도 점점 사그라지는 분위기다.

지방선거를 37일 남겨둔 7일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른미래당이 후보를 낸 주요 격전지에서 민주당과 한국당 후보 간 1대 1 구도가 뚜렷하다. 이번 선거의 최대 접전 지역으로 분류되는 부산ㆍ경남(PK)이 대표적이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와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경남지역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남지사 지지율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에 따르면, 김경수 민주당 후보와 김태호 한국당 후보가 각각 38.7%와 27.9%로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바른미래당 김유근 후보는 1.5%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지난달 22, 23일 JTBC와 한국갤럽이 경남지역 성인남녀 8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에서도 김경수 후보(40.4%)와 김태호 후보(33.6%)간 경쟁 속에 김유근 후보의 지지율은 2.2%에 불과했다.

부산도 비슷한 양상이다. MBC-코리아리서치센터의 부산시장 지지율 조사에서 오거돈 민주당 후보가 48.5%로 앞서는 가운데 서병수 한국당 후보가 18.4%로 뒤를 쫓고 있었지만, 바른미래당 이성권 후보는 1.7%의 지지에 그쳤다. 수도권에서 그나마 접전이 예상됐던 인천도 예외는 아니다. MBC-코리아리서치센터의 인천시장 지지율 조사에서 박남춘 민주당 후보(43.3%)가 유정복 한국당 후보(17.9%)를 큰 격차로 앞서는 가운데, 바른미래당 공천이 유력한 이수봉 후보는 2.0% 지지에 불과했다. 안철수 후보가 나선 서울시장을 제외하고는 바른미래당이 후보를 낸 대부분 지역에서 사정이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분위기가 바른미래당 태생 때부터 예상됐던 한계라는 지적이다. 바른미래당이 한국당을 제치고 보수의 대안 세력으로 어필했지만, 그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면서 바람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동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기획실장은 “보수의 대안세력을 자처했지만, 정작 지금 광역단체장을 비롯해 새롭고 신선한 후보들을 공천하지 못한 채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게 바른미래당의 현실”이라며 “지역 내에서 기초부터 광역의원, 기초단체장에서 광역단체장까지 연결된 경쟁력 있는 후보 라인을 만들지 못하면서 선거 판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후보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제기됐던 보수연대 가능성도 조기에 소멸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애당초 예상은 했지만 바른미래당 후보 지지율이 이렇게까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무슨 연대 논의를 하겠느냐”고 말했다. 선거가 불과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데다 북미 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슈들이 남아 있는 만큼 이 같은 구도가 선거 막판까지 굳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수 진영의 한 관계자는 “남은 기간 당이 아닌 후보 간 단일화 정도의 변수는 남아 있지만, 흐름상 선거 판세를 뒤집을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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