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추락 재발 방지책

지하철역 철도 선로로 떨어진 시각장애인이 10분 넘게 그대로 방치됐던 사고(본보 4일자 12면)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재발 방지대책을 내놨다.
코레일은 사고가 발생한 화물열차 선로처럼 승객이 타고 내리지 않는 승강장(통과열차 승강장)에도 스크린도어를 도입하겠다고 7일 밝혔다. 열차 운행 횟수가 많은 역부터 우선 순위를 정해 단계적으로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예정인데,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 및 기관과 관련 협의에 들어갔다. 지하철역 승강장과 달리 화물 철로 등 통과열차 승강장에는 대부분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지 않아 추락 사고 등의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
스크린도어 설치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통과열차 승강장에 3m 간격으로 마련된 추락방지 안전펜스 사이를 연결하는 ‘쇠사슬’ 설치 방안도 추진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사고가 난 경의중앙선 서빙고역을 포함해 다른 역사에도 5월 중으로 쇠사슬 설치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낮 12시쯤 서빙고역에서 1급 시각장애인 왕모(71)씨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지 않은 화물열차 승강장에서 철도 선로로 떨어져 갈비뼈 6군데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추락 11분 만에 시민에 의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면서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시각장애인 철도 선로 추락 사고에 대한 별다른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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