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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소헌왕후로 모십니다”

입력
2018.05.0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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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세종과 초정약수 축제 주인공 전국 공모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의 백미인 어가행렬. 세종이 안질을 고치기 위해 왕후와 함께 초정에 행차해 행궁을 차리는 과정을 그대로 재현한다. 청주시 제공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의 백미인 어가행렬. 세종이 안질을 고치기 위해 왕후와 함께 초정에 행차해 행궁을 차리는 과정을 그대로 재현한다.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시는 오는 25~27일 예정된 ‘제 12회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에서 세종대왕과 소헌왕후 역할을 할 사람을 전국 공모로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이 축제의 주인공인 세종과 소헌왕후를 시민 공모로 뽑는 것은 처음이다. 그 동안은 뮤지컬 배우 등 무대에 선 경험이 있는 사람을 주최측이 임의로 선정해왔다.

응모에는 별도의 제한이 없다. 누구나 2인 1조로 신청이 가능하다. 전신사진 2컷 이상과 함께 소정의 양식을 작성해 오는 10일까지 청주문화원 사무국에 메일(cjcc360@hanmail.net)로 제출하면 된다.

선발은 서류 심사를 거쳐 14일 면접을 통해 최종 결정한다. 면접에서는 단정한 용모와 이미지 등을 보고, 세종과 초정약수에 관한 간단한 질문을 할 예정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청주문화원 관계자는 “올해 세종 즉위 600년을 맞아 시민참여형 축제로 만들기 위해 세종과 왕비를 공모하게 됐다”며 “두 사람의 호흡이 중요한 만큼 부부나 연인 등 커플이 유리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선발된 커플에겐 각각 100만원의 상금과 함께 행사 촬영사진, 영상물이 선물로 제공된다. 이들은 26일 축제장 일원에서 펼쳐지는 세종대왕 어가행렬과 19일 청주도심에서 진행되는 축제 전 어가행차에서 세종과 소헌왕후 역할을 맡게 된다.

이 축제는 세종이 초정을 찾게 된 사연과 세종의 애민정신, 세계 3대 광천수로 이름난 초정약수를 홍보하기 위해 청주시가 여는 문화행사다.

세종은 즉위 26년(1444년) 안질을 고치기 위해 청주목 초수리(지금의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를 찾았다. 이곳에 행궁을 짓고 123일간 머물면서 초정약수로 눈병을 치료했다는 기록이 세종실록에 전한다. 이 초정행궁은 초정리 어딘가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일제 때 작성한 토지대장에 초정리 일대 2만여㎡땅 소유자가 창덕궁으로 기록된 점으로 미뤄 행궁의 대략적인 위치만 짐작할 뿐이다. 청주시는 총 140억원을 들여 이 행궁 복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세종·소헌왕후 공모 양식 다운로드 및 문의; 청주문화원 홈페이지(http://cjmh.or.kr), (043) 298-2858.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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