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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쑤시는데…지팡이 짚고 계단 오르는 경로당이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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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쑤시는데…지팡이 짚고 계단 오르는 경로당이 90%

입력
2018.05.0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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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이상ㆍ지하 경로당 10%만 엘리베이터 설치

복지부 관련 지침 안 지켜져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층 이상이나 지하에 있는 경로당 가운데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곳의 비율이 10%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의 관련 지침은 구두선에 그치고 있다.

7일 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으로 전국 경로당은 6만5,741곳이다. 이중 1층이 아닌 건물 지하 또는 2층 이상에 위치한 경로당이 약 6.9%(4,522곳)로 조사됐다. 지하에 있는 경로당이 240곳, 2층에 있는 경로당이 3,941곳이었으며, 3층 이상에 설치된 경로당도 341곳이나 됐다.

경로당은 노인의 낙상 사고 방지와 이용 편의 등을 위해 1층에 둘 것이 권고된다. 복지부의 ‘노인보건복지 사업안내 지침’에는 2층 이상에 있는 경로당은 1층으로 이전하거나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엘리베이터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1층이 아닌 곳에 위치한 경로당 4,522개 중 엘리베이터가 마련된 곳은 10%(451곳)에 그쳤다. 나머지 90%의 경로당에서는 출입시 노인들이 계단을 이용해 오르내려야 한다는 뜻이다. 지역별로 1층이 아닌 곳에 있는 경로당의 엘리베이터 설치율은 대구가 1.7%로 가장 낮았다. 이어 경북(2.5%), 충북(4.3%), 대전(4.5%), 강원(5.1%), 경남(5.1%), 충남(5.3%), 제주(6.7%), 전북(6.8%), 세종(7.5%), 전남(7.7%), 부산(9.5%), 광주(9.9%), 경기(10.1%), 인천(14.1%) 등이 뒤를 이었다. 울산과 서울은 설치율이 각각 24.2%, 21.9%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최도자 의원은 “경로당은 노인 이용자 특성에 따라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복지부 지침이 지켜지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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