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LP가스 누출 추정
주택 2채 붕괴되고 2채 파손

경기 양주시의 한 주택가에서 액화석유(LP)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 주택 4채가 붕괴되거나 파손돼 거주자 2명이 숨졌다.
7일 오전 11시 15분쯤 양주시 봉양동의 주택가에서 가정용 LP가스 누출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나 벽돌로 된 주택 2채가 무너져 내리고 2채가 일부 부서졌다.
이 사고로 완파한 주택 내부에서 각각 김모(68ㆍ여)씨와 이모(5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의 남편은 사고 2시간여 전 일을 나가 화를 면했고, 이씨는 김씨의 옆집에서 홀로 살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박모(62ㆍ여)씨는 “숨진 김씨가 허리를 다친 이웃주민 병수발을 하느라 10여일 병원에서 지내다 어젯밤 잠깐 집에 왔다고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나머지 주택 2채에 살던 거주자들은 어버이날을 앞두고 방문한 자녀와 나들이를 떠났거나 스스로 피신해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에 주차된 차량 2대의 유리창 등도 파손됐으나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가 나자 소방당국은 중장비 등 차량 23대와 구조견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파손된 슬레이트 지붕과 벽돌 잔해더미 탓에 시신 수습에만 3시간 넘게 걸리는 등 애를 먹었다.
주민들은 “‘쾅’하는 굉음이 들린 뒤 기왓장과 희뿌연 연기가 수십 미터 높이까지 치솟았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북한에서 포를 쏜 줄 알았다”며 가슴을 쓸어 내리기도 했다. 폭발 위력이 거셌지만, 다행히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최초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 김씨의 집 주변으로 10여 가구 모여 사는 이곳에는 LP가스 통이 여럿 있어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 했다.
경찰은 김씨의 집에 놓인 가정용 LP가스(20㎏)가 누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한국가스안전공사 등과 감식에 나서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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