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 8곳에서나 분출... 공포에 질린 '낙원' 하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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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 8곳에서나 분출... 공포에 질린 '낙원' 하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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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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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폭발, 강진 겹쳐 수천명 대피령

5일 미국지질조사국(USGS)이 배포한 사진에서 미국 하와이주 하와이섬 킬라우에아 화산 동쪽 단층지구에 있는 거주지 레일라니 에스테이츠의 한 거리 위를 분출한 용암이 뒤덮고 있다. 레일라니에스테이츠(하와이)=로이터 연합뉴스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는 꿈의 휴양지 하와이가 지진과 화산 폭발로 공포에 휩싸였다. 지난 3일(현지시간) 시작된 킬라우에아 화산 활동은 5일 현재 용암 분출구가 8곳으로 늘어나는 등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화산 일대에선 1975년 이후 가장 강력한 규모인 6.9의 지진까지 발생했다. 특히 유독가스까지 분출되고 있어 하와이 전 지역에 대한 피해도 우려된다. 외교부는 우리 국민과 교민의 피해 상황은 없다고 확인했고, 교민들과 여행객을 대상으로 안전에 유의하라는 안내 공지를 홈페이지에 띄웠다.

현지신문 호놀룰루 스타-애드버타이저는 이날 미국 하와이주 하와이섬(일명 빅아일랜드) 동부에 있는 킬라우에아 화산 남동부 푸나 지역의 주택가 레일라니 에스테이츠에서 발생한 화산 폭발 활동이 사흘째를 맞아, 용암 분출구가 추가로 열리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용암 분출 지역 일대에선 지진도 잇따랐다. 3일 규모 5.0 지진이 감지된 데 이어, 하루 만에 규모 6.9의 강진이 강타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쓰나미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진동이 섬 전체에서 느껴질 만큼 강도가 셌다.

현지 당국은 용암 분출 지역 일대 거주민 1,800명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주민들은 공포와 허탈함에 사로 잡혀있다. 서둘러 집을 떠났던 네일 발렌타인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로 용암이 자신의 집을 삼키는 장면을 확인한 뒤 CNN 방송에 “우리의 꿈이 담겨 있던 집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아내와 그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섬 전체 면적의 13%를 차지하는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도 산사태 위험을 우려해 전면 폐쇄됐다.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5채의 주택이 파괴되는 등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지사는 “킬라우에아 산은 대다수 관광객이 찾는 지역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며 다른 지역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지질학자들은 이번 화산활동이 수개월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균열을 통한 유독성 이산화황 가스 분출이 감지돼 하와이 전역에서 피해가 우려된다. 하와이 당국은 인근 지역의 노약자와 호흡기 환자 등에게 외출 자제를 권고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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