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연휴 이틀째를 맞은 6일 제주와 남해안 일부 지역에 최고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남부 지방은 7일에도 강풍을 동반한 비가 예상돼 안전사고 등에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6일 우리나라 서해상에서 이동 중인 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제주와 남해안 일부 지방에 호우특보를 발령했다가 오후 4시를 기해 해제했다고 밝혔다. 오후 4시 기준 관측된 강수량은 제주 삼각봉 220㎜, 윗세오름 212㎜, 서귀포 156.8㎜, 경남 거제 86.5, 통영 58.6㎜, 남해 74㎜이다. 서울 등 중부 지방도 20~30㎜ 가량의 비가 내렸다. 이날 악천후로 제주에서 출발해 김해로 가는 항공기 2편 등 총 6편이 결항하고 98편이 지연 운항해 연휴를 맞아 여행길을 나섰던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시우 기상청 총괄예보관은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서해를 거쳐 우리나라로 이동하던 저기압 세력이 강해지면서 전국에 비가 내렸다”며 “제주와 남해안은 강수량이 많은 저기압 남쪽 영향권에 속한데다 산지 등의 지형적 요인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일단 6일 오후 호우특보가 모두 해제, 소강상태로 접어들지만 중국 상하이 쪽에서 다가오는 또 다른 저기압의 영향으로 7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제주와 남해안 지역에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남해안과 제주 일대에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저기압의 이동 경로에 따라 충남 지역도 추가로 비 구름대에 속할 가능성이 있다. 6일 내린 비로 다소 쌀쌀한 날씨를 보였던 서울 등 중부지방은 7일 낮 최고 기온이 26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날씨를 보이겠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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