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행정도시)의 공동주택 분양가격이 7년간 84㎡(32평) 기준 8,738만원이 올랐다. 매년 1,000만원꼴로 오른 셈이다.
6일 행정도시건설청의 ‘행정도시 연도별 기준층 분양가격’ 분석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용면적 84㎡ 기준 공동주택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1,023만원이었다. 이는 2011년 행정도시 첫 공동주택 공급 당시 분양가격에 비해 33.5% 상승한 것이다.
행정도시의 공동주택 분양가격은 2011년 766만원에서 2012년 793만원, 2013년 768만원, 2014년 858만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2016년에 처음으로 900만원대(901만원)에 진입했으며, 2017년에도 998만원으로 상승했다.
이런 분양가 상승분을 실수요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84㎡로 환산했을 때 총 분양 가격은 2011년 2억6,044만원(발코니 확장비용을 뺐을 때)에서 올해 3억4,782만원으로 7년 새 8,738만원이나 올랐다.
행정도시의 분양가격은 인근 대전이나 청주와 비교할 때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에선 지방의 특정 지역에서 단기간에 분양가가 33%나 급등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고분양가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분양가 심의기관인 건설청은 “국토부의 공동주택 분양가격 산정 등의 규칙에 기초해 건설사들이 내놓는 분양가를 최대한 낮게 조정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기본적으로 건축비는 물론, 토지비용 등도 올라 이를 반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분양가 급등에 내 집 마련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세종시의 한 주민은 “주상복합 아파트의 분양가가 단기간에 오르고 프리미엄도 높게 책정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상승 추세가 반복되면 지방에서도 내 집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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