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ㆍ양제츠 전화통화
北 문제ㆍ통상 갈등 등 논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5일 통화를 해 북한 문제를 포함해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고 양국 정부가 공개했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과 양 위원이 통화에서 “건설적이고 결과 지향적인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확인했으며 공동 관심사인 국제ㆍ지역ㆍ양자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은 특히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고위관료가 북한이 역내 안정성에 미치는 위협을 다룰 필요가 있다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과 양 위원이 연내 양국간 고위급 회담 준비 논의도 했다고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역시 같은 날 양 위원과 폼페이오 장관의 통화에서 “양측이 중요 국제문제와 지역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북한의 위협을 강조한 미 국무부와 달리 발표문에서 북한 문제를 별도로 언급하진 않았고 양측의 통상문제 관련 논의가 있었다는 데 중점을 뒀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 위원은 “경제ㆍ무역문제에 있어서 긴밀히 연락을 유지하고 각자의 핵심이익과 주요 관심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고, 폼페이오 장관은 “양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 사이에 큰 협력의 가능성이 있다”라며 “중국과 관계 발전을 중시하고 있으며 밀접한 소통과 협력을 원한다”고 답했다.
미국과 중국은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노선에서 협력하고 있지만 통상 문제에서는 분쟁을 거듭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미국 무역대표단이 지난 3,4일 중국을 방문해 무역 갈등 현안과 관련해 중국 측과 협상을 벌였으나 양국 통상 갈등의 요인이 됐던 무역 불균형, 첨단기술 등 핵심 사안에서 타협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무역대표단이 복귀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공화당 행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무척 존경하지만, 수십년간 일방적이었던 중국과의 무역은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백악관은 지난달 말 중국 민용항공국(民用航空局)이 미국을 비롯한 각국 36개 항공사에 대만과 홍콩, 마카오의 표기 수정을 요구한 것을 “조지 오웰식(전체주의적) 난센스”라고 비판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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