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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 “미국 의도적 자극… 대화 분위기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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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 “미국 의도적 자극… 대화 분위기에 찬물”

입력
2018.05.0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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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달 21일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평양=노동신문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달 21일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평양=노동신문 연합뉴스

북한 외무성이 6일 미국의 군사적 위협과 인권 압박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된 이후 북한 외무성 명의로 나온 비판은 처음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과 관련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미국이 우리의 평화애호적인 의지를 나약성으로 오판하고 우리에 대한 압박과 군사적 위협을 계속 추구한다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변인은 “역사적인 북남 수뇌회담(남북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판문점 선언에 밝혀진 우리의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의지와 관련하여, 그 무슨 제재 압박의 결과인 듯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우리가 핵을 완전히 포기할 때까지 제재 압박을 늦추지 않겠다고 노골적으로 떠들어대면서 조선반도에 전략 자산을 끌어 들이고 반공화국 인권소동에 열을 올리는 등 조선반도 정세를 또다시 긴장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이 언급한 전략 자산은 최근 한미 연합공중훈련 참가 차 전개된 미국 스텔스 전투기 F-22 8대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미 국무부가 최근 발표한 ‘인권보고서’를 거론하며 ‘미국이 인권 재판관 행세를 하고 있다’며 연일 비난하고 있다.

이어 대변인은 “조선반도 정세가 평화와 화해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이때 상대방을 의도적으로 자극하는 행위는 모처럼 마련된 대화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정세를 원점으로 되돌려 세우려는 위험한 시도”라고 경고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화한 후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을 내세워 공식적으로 미국을 비판한 것은 이례적으로, 북미 간 물밑 조율이 원활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정상회담에 앞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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