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6⋅13 지방선거 공천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던 강길부 의원이 6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늘 한국당을 떠나고자 한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탈당 의사를 밝혔다. 강 의원은 "비록 당을 떠나지만 제가 몸담았던 곳에 대해 마지막 예의를 지키려 한다"며 "당을 떠나게 된 것은 제 부덕의 소치이오니 저를 탓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법이야 다르지만 당 지도부도 국민들께서 바라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을 개혁하고자 노력해 오신 복당파 의원님들께는 끝까지 함께 못하게 돼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홍준표 대표의 언행을 문제 삼아 "이번 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탈당을 시사해왔다. 그러나 홍 대표는 "자신이 밀던 군수 후보가 공천되지 않았다고 탈당 협박을 하던 분이 뜬금없이 남북관계를 명분으로 탈당하겠다고 한다. 엉뚱한 명분 내걸지 말고 조용히 나가라"고 맞받아쳤다.
강 의원이 탈당 이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강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최근 거취와 관련해 너무 섣부른 예측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민주당뿐만 아니라 바른미래당 인사와 접촉한 사실도 없고 무소속으로 남아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산광역시 울주군이 지역구인 강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현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한 후 당적을 바꿔가며 20대 총선까지 내리 4선에 성공했다. 가장 최근인 20대 총선에선 무소속 당선 후 새누리당(현 한국당)에 복당했지만 바른정당으로 탈당한 후 다시 한국당으로 돌아왔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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