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대리전 양상을 보였던 6⋅13 지방선거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안 후보의 측근인 김근식 예비후보가 자진 사퇴했다. 김 후보의 사퇴로 바른미래당은 이준석 노원병 공동 지역위원장을 공천할 것으로 보인다.
경선방식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김 예비후보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는 6일 입장문에서 “당의 승리와 서울시 선거 승리라는 최우선의 목표를 위해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후보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면서 “후보직을 내려놓음으로써 당의 서울시장 승리를 돕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어 “계파갈등과 공천개입이라는 왜곡된 프레임이 지속되는 한, 안 후보 흠집 내기는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될 것”이라며 “저의 억울함을 떠나 안 후보가 더 이상 곤란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사퇴배경을 설명했다.
유승민-안철수 계파갈등은 지난달 23일 바른정당 출신인 이 지역위원장의 공천이 보류되면서 시작됐다. 공천관리위원회는 바른정당 출신인 이 지역위원장이 홀로 신청한 단수공천안을 부결하고 추가 공모 결정을 내린 바 있다.이후 국민의당 출신인 김 경남대 교수가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그때부터 경선여부, 경선방식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 최근 김 후보와 안 후보의 부인인 김미경 교수가 함께 선거 지역을 활보하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갈등은 정점을 찍었다.
김 후보의 사퇴로 바른미래당은 이 지역위원장을 공천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김 후보가 사퇴했으니 자연스럽게 이 지역위원장이 공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과는 뻔했는데 한쪽이 고집을 부려 국민들께 괜히 싸우는 모습만 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7일 열리는 공관위 전체회의에서 김 후보의 사퇴와 이 위원장의 공천 문제를 논의한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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