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27년 만에 단일팀을 재현한 남북 여자탁구 선수들의 이름이 새겨진 대형 한반도기가 세계 탁구의 기념물로 남는다.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6일 “지난 4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일본과의 세계선수권 여자단체전 준결승 경기에 나섰던 남북 단일팀 선수들의 이름을 적어 넣은 한반도기를 국제탁구연맹(ITTF) 탁구박물관에 전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로 2m, 세로 3m 정도 크기의 한반도기는 역사적인 단일팀 성사를 기념해 ITTF가 준비했다.
남북 선수 9명(한국 5명, 북한 4명)과 안재형, 김진명 남북 대표팀 감독은 일본과의 4강전이 끝난 뒤 한반도기에 이름을 써넣었다.
이 한반도기는 지난 3월 31일 중국 상하이에 새롭게 문을 연 ITTF 탁구박물관 국제전시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애초 탁구박물관은 ITTF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 있었지만, 중국 상하이에 새롭게 개관했다.
탁구박물관은 3층 높이로 국제전시관에 8,000여 점, 중국전시관에 3,000여 점의 탁구 기념물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물에는 세계 여자탁구를 호령했던 중국의 ‘탁구 마녀’ 덩야핑의 라켓과 중국 남자 간판이었던 장지커의 운동화 등도 포함돼 있다.
ITTF는 남북 단일팀 구성이 평화 증진에 기여한 탁구의 역사적인 사건으로 보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한반도기 전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은 “한반도기는 단일팀 구성 결정 직후 국제탁구연맹이 준비했다. 한반도기 말고도 남북 선수들이 입었던 유니폼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라면서 "탁구박물관에 기념물로 전시하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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