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에서 27년 만에 단일팀을 결성한 남북 여자 탁구 선수 전원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6일(한국시간) 2018 세계탁구선수권(단체전)이 열린 스웨덴 할름스타드 아레나. 남자단체전 준결승 경기에 앞서 특별한 시상식이 열렸다.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세계 최강 중국이 일본을 3-1로 꺾어 금, 은메달을 딴 가운데 동메달 시상대에는 중국의 벽에 막힌 홍콩과 일본에 진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사이 좋게 자리했다. 세계선수권 단체전은 3,4위 결정전 없이 준결승 진출국이 모두 동메달을 받는다.
단일팀 합의에 따라 남북 선수 9명(한국 5명, 북한 4명) 모두 시상대에 섰다.
한국의 전지희 유은총(이상 포스코에너지)양하은(대한항공) 서효원(한국마사회) 김지호(삼성생명), 북한의 김송이 김남해 차효심 최현화가 사이사이 섞인 채 메달을 받아 걸고 환하게 웃었다.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 이후 27년 만에 단일팀이 성사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남북 선수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남북 선수단의 안재형, 김진명 감독도 동메달을 받았다.
국기 게양에서는 우승을 차지한 중국 국기가 맨 위에 올라갔고, 일본이 두 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세 번째 자리에 홍콩의 국기와 태극기, 인공기가 나란히 걸렸다.
남북 단일팀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기념 촬영을 하며 시상식 일정을 마무리했고, 이어 진행된 남자단체전 4강 한국-독일 경기를 관전하며 한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그러나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대표팀은 이상수(국군체육부대)와 정영식 장우진(이상 미래에셋대우)을 앞세웠지만 세계랭킹 2위 티모 볼이 버틴 독일에 게임 스코어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은메달을 땄던 지난 2008년 광저우 대회 이후 10년 만의 결승 진출 시도가 물거품이 됐다. 한국은 남북 단일팀을 이룬 여자 대표팀과 나란히 동메달을 수확한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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