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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또 10대 소녀 집단 성폭행ㆍ살해… 16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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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또 10대 소녀 집단 성폭행ㆍ살해… 16명 체포

입력
2018.05.0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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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소녀 성폭행 사건 발생으로 인도 전역에서 여성의 안전 보장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인도 방갈로르에서 한 시위자가 최근 발생한 8세 소녀 성폭행 사건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방갈로르=AP 연합뉴스
잇단 소녀 성폭행 사건 발생으로 인도 전역에서 여성의 안전 보장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인도 방갈로르에서 한 시위자가 최근 발생한 8세 소녀 성폭행 사건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방갈로르=AP 연합뉴스

인도에서 또다시 10대 소녀가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5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동부 자르칸드주 차트라 지역 한 마을에서 최근 16세 소녀가 집단 성폭행 당한 뒤 불에 타 숨졌다.

가족 증언에 따르면 소녀는 3일 부모가 먼 곳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집을 비운 사이 주민 4명에게 성폭행 당했다. 소녀의 아버지는 집으로 돌아온 뒤 딸이 성폭행 당한 사실을 알게 되자 인도 전통적인 마을 분쟁해결기구인 판차야트(마을회의)에 이 사건을 해결해 달라고 신고했다. 이에 판차야트는 성폭행 가해자들에게 벌금 5만루피(약 80만원)와 윗몸일으키기 100회를 부과하는 것으로 사건을 종결하도록 결정했다. 하지만 용의자들은 피해자측이 판차야트에 집단 성폭행 사실을 신고한 데 앙심을 품고 그 다음날 소녀를 산 채로 불에 태우는 만행을 자행했다고 피해 가족은 주장했다. .

이에 경찰은 지금까지 성폭행과 방화ㆍ살인 가담 혐의로 남성 주민 16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도주한 다른 4명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체포된 16명 전원이 어떤 식으로든 범행에 연루했으며 다른 4명도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최근 유사 사건으로 인도 전역에서 아동 성범죄에 대한 분노가 커진 상황에서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강간 대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인도는 지난 2012년 뉴델리 버스 안에서 대학생 조티 싱이 버스 운전사 등 7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숨진 사건을 계기로 성범죄 형량을 높이고 빠른 재판 절차를 도입하는 등 관련 제도를 개선했으나 여전히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12세 이하 아동을 강간하면 최고 사형에 처하고 16세 이하 청소년 강간 시 징역 최소 20년형 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한 행정명령을 마련했다.

최근 잠무-카슈미르 주에서는 8세 무슬림 소녀가 힌두교 주민에게 강간당한 뒤 살해된 사건이 발생해 국민적 공분을 다시 샀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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