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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폭행 엄벌” 안 통하는 인도… 잔혹범죄 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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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폭행 엄벌” 안 통하는 인도… 잔혹범죄 재발

입력
2018.05.0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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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지역서 또 10대 소녀 집단성폭행

신고에 불만 품고 몸에 불 붙여 살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3일 방갈로르 선거 캠페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3일 방갈로르 선거 캠페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인도에서 또다시 10대 소녀가 주민들에 의해 집단성폭행 당하고 살해돼 공분이 일고 있다.

5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동부 자르칸드 주 차트라 지역 한 마을에서 최근 16세 소녀가 집단성폭행 당한 뒤 불에 타 숨졌다.

가족들 증언에 따르면 이 소녀는 지난 3일 부모가 먼 곳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집을 떠난 사이 주민 4명에게 성폭행당했다. 소녀의 아버지는 집으로 돌아온 뒤 딸이 성폭행당한 사실을 알게 되자 인도 전통적인 마을 분쟁해결기구인 판차야트(마을 회의)에 이 사건을 해결해달라고 신고했다. 이에 판차야트는 성폭행 가해자들에게 벌금 5만 루피(80만 원)와 윗몸일으키기 100회를 부과하는 것으로 사건을 종결하도록 결정했다. 판차야트의 결정은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지역 공동체적 삶이 유지되는 인도 시골 마을에서는 사실상 법원의 판결과 유사한 기능을 한다.

하지만 가해자들은 적반하장으로 신고에 불만을 품고 다음날 무리를 데리고 피해자의 집을 찾아와 부모를 구타하고 딸의 몸에 불을 붙여 숨지게 했다고 피해가족은 주장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성폭행과 방화·살인에 가담한 주민 16명을 체포했고, 달아난 4명을 쫓고 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유사 사건으로 아동 성범죄에 대한 분노가 커진 상황에서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올해 1월 인도 북부 잠무-카슈미르 주 카투아에서는 유목생활 하던 무슬림 가족의 8세 소녀가 마을에서 이슬람 주민을 쫓아내려는 힌두 주민들에 의해 집단성폭행 당한 뒤 살해된 사건이 일어났다. 또 우타르프라데시 주 운나오에 사는 한 16세 소녀가 여당 소속 주 의원과 그의 동생에게 1년 전 성폭행당했다며 주 총리의 집 앞에서 지난달 8일 자살을 시도한 사실이 알려져 전국적으로 항의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성폭행 엄벌 여론이 높아지자 지난달 21일 16세 이하 여성을 성폭행했을 때 최저형을 징역 10년에서 20년으로 높였다. 특히 12세 이하 아동을 성폭행했을 때에는 최고 사형으로까지 처벌하도록 하는 등 성폭행 처벌을 대폭 강화한 긴급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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