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 수상작가 주노 디아스에 대한 ‘미투(#Me tooㆍ나도 당했다)’ 의혹이 제기됐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생의 미국 소설가 디아스는 첫 장편소설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으로 2008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다.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시드니 작가 페스티벌’에 참석 중이던 디아스가 예정된 이날 오후 행사 등 향후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신문은 “그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후 투어 일정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전날 여성 작가 진지 클레멘스는 트위터를 통해 디아스의 성폭력 사실을 고발했다. 클레멘스는 “순진한 26세 대학원생 시절이었다”며 “문학 표현에 관한 워크숍에 디아스를 초청했었다. 그러나 그는 이를 기회로 활용해 나에게 강제로 키스했다. 나 외에도 여러 명에게 이 같은 짓을 했다”고 밝혔다.
클레멘스는 “그 당시 여러 명에게 이를 얘기했다”면서 “그 이후 디아스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
클레멘스의 트윗 이후 두 명의 여성이 추가로 디아스가 여성 혐오적인 발언과 강압적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한 여성은 디아스에게 책의 주인공이 여성과의 관계에서 보인 집착 등에 대해 물었는데 그가 화를 내면서 매우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여성은 지난 2014년 한 문학 행사에서 디아스로부터 언어 성폭력과 함께 아주 극심한 여성 혐오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디아스는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미투 운동이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디아스는 자신에 대한 의혹 제기 후 대리인을 통해 “과거에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면서 "내가 어린 시절의 성폭행 경험과 이후의 영향에 대해 털어놓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에 밝혔다. 디아스는 지난달 한 언론에 자신이 8세 때 ‘전적으로 신뢰하던 어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꼭 필요하고 벌써 행해졌어야 할 문화 운동과 관련해 여성의 목소리를 듣고 배우고 있다"며 "모든 남성은 반드시 동의와 경계에 대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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