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양갱 전달하겠다” 접근 김성태 원내대표 폭행한 30대

장제원 수석대변인 “배후, 동기 엄정 수사를”

5일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폭행한 신원미상의 남성이 한국당 당직자들에게 제압당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드루킹 사건 특검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단식농성 중이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30대 남성에게 턱을 가격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당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쯤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이던 김 원내대표에게 김모(31)씨가 “연양갱을 전달하겠다”며 접근했다. 당직자들이 김씨를 만류했지만, 화장실을 가기 위해 본청 앞 계단을 오르던 김 원내대표에게 다시 접근한 김씨는 오른쪽 팔에 감고 있던 붕대를 풀어 김 원내대표의 턱을 한차례 가격했고, 김 원내대표는 곧장 구급차를 이용 인근의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후송됐다. 김 원내대표는 심한 두통과 가격 당한 오른쪽 턱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씨는 폭행 당시 “나도 아버지도 한국당 지지자였다. 부산에서 왔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5일 오후 신원 미상의 한 남성에게 폭행당해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병문안을 가고 있다. 왼쪽은 장제원 대변인. 연합뉴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폭행 당시 국회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김씨가 한국당 당직자들에게 “한반도 자주통일을 해보자” “국회 비준을 해달라고 하는데 그렇게 어렵나” “김경수 의원은 무죄라 하는데도” “나는 어머니 때린 적도 있다. 아니 아버지도”라는 말을 한 것으로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드루킹'특검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5일 신원미상의 한 남성에게 턱을 가격당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연합뉴스

장 수석대변인은 “한국당은 이 사건을 엄중하게 보고 대응하겠다”며 “경찰은 범인의 배후와 범죄 동기에 대해 엄중하게 수사해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폭행 사건에도 불구하고 단식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9시 긴급 비상의원총회를 소집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