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300여명 투입해 봉쇄


5일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행사가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이날 낮 12시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사실과 진실의 편지’라는 이름의 대북전단을 살포하려 했으나 경찰 봉쇄와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의 반대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경찰은 이날 3개 중대 300여명의 경력을 행사장과 주변에 배치, 이들의 전단살포를 막았다.
‘평화를 사랑하는 파주 시민모임’ 회원과 지역 주민 등 150여명도 집회를 열고 대북전단 살포를 저지했다. 이 단체는 “남북 정상이 합의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상호 비방과 적대 행위를 야기할 수 있는 대북전단 살포는 위기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박상학, 수잔솔티 자유북한운동연합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잔인한 처형과 핵실험, 미사일 도발로 대한민국과 세계를 협박한 김정은이 거짓 대화공세와 위선 평화공세로 나오자 우리 사회가 맹목적 평화 분위기에 도취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10년 전 김정일이 했던 영변 흑연 감속 냉각탑 폭파하듯 9번째 연극을 꾸미고 있다”며 “이런 비극적 사실들을 북한 주민에게 알리기 위해 대북전단을 살포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미 지난 3일 새벽 김포에서 대북전단 15만 장을 살포했다”고도 밝혔다.
다행히 이날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은 대북전단을 대형풍선에 매달 때 쓰는 가스 차량을 위험물안전관리법 위반으로 판단, 경찰관 직무집행법 제5조(위험 발생의 방지 등)에 따라 이날 행사를 막았다.
앞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오는 5일 낮 12시 오두산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15회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열고 ‘사실과 진실의 편지’인 대북전단을 살포한다”고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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