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이민자들 ‘캐러밴’ 행렬
매년 멕시코 남쪽 끝 출발
미국 서부 해안 국경까지 이동
난민 보호 등 이슈로 만들어실제 망명 신청은 드물고
대부분 멕시코에서 해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반이민 정책’에도 불구하고 일명 이동식 주택차량인 ‘캐러밴(Caravans)’이라 불리는 수백 명의 중앙아메리카 이주민들이 미국에 망명을 요청하기 위해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역에 몰려들고 있다.
미국으로 향하는 캐러밴에 대한 언론보도에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비난하며 이들의 불법 입국을 막기 위해 지난달 4일에는 멕시코와의 국경지대에 주 방위군 최대 4천여 명을 배치하는 포고령에 공식 서명하기도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이 건설될 때까지 병력을 유지할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국제법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들의 망명 신청을 무조건 거부할 수는 없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30일 미 당국이 200여 명 중 8명의 입국을 허락했고 이달 1일과 2일에 각각 17명과 49명의 입국을 허용해 사흘간 74명이 미국 국경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캐러밴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중미 출신으로 멕시코를 가로질러 미국으로 향하는 이주자 행렬이다. 이들은 자국의 가난과 폭력사태를 피해 고향을 등지고 떠난 사람들로 2000년 중반 이주자들이 개인적으로 이동하기 보다 집단을 형성하는 것이 안전하고 사회적 주목을 끌 수 있어 형성됐다. 2010년부터 매년 행렬이 생기지만 자국을 벗어나 난민지위 취득이 목적으로 보통은 미국 국경까지 가지 않고 대부분 멕시코에서 해산한다.
사실 트럼프가 캐러반에 대해 적대적 위협을 보이는 이유는 미 의회가 자신의 국경지대 장벽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 배정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미국 언론은 캐러반 행렬을 폭력배 집단처럼 묘사하기도 했다.
한편, 멕시코 정부는 임시비자와 통과 사증을 발급해 합법적 조치를 취하고 캐러반에게 멕시코의 피난처, 집으로 귀향, 미국 이주 등 여러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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