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감축 검토 지시’ NYT 보도 관련
북한과의 협상 대상 아니라는 점 못 박아
“북한으로부터 요청 받은 바도 없다”
“미래 어느 시점에서 비용 절감하고 있다”
방위비 분담금이나 병력 규모 두고 한국과 협상 여지
북미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 정해져..곧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가 정해졌으며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 국방부에 주한미군 병력감축 옵션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전날 뉴욕타임스(NYT) 보도와 관련해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오르는 의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댈러스로 가는 전용기를 타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날짜와 장소를 정했다. 곧 발표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억류자를) 데리고 나올 기회가 있다. 우리는 잘하고 있다. 우리는 북한 지도부와 끊임 없이 접촉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뉴욕타임스가 잘못 보도했다”며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주한미군 문제가 북한과의 회담에서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이 시점에서는 아니다. 분명히 아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요청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병력(주한미군) 문제는 틀림없이 테이블 위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주한미군 감축 문제가 북한과의 거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못 박은 것이다. 아울러 북한 역시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도 이날 오전 NYT 보도에 대해 "완전한 난센스"라며 "대통령은 펜타곤(미국 국방부)에 주한미군 병력감축 옵션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나는 여러분에게 이 이야기를 해야 한다. 나는 미래 어느 시점에서는 비용을 절감하고 싶다. 여러분 알다시피 3만2,000 명의 병력이 거기에 가 있다"며 "그러나 나는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향후 한반도 상황 변화에 따라 한국과 방위비 분담금이나 주한미군 감축 등을 두고 비용 측면에서 협상하겠다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전용기 안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관련해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 짧은 기간 많은 좋은 일이 곧 일어날 것이다.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 장소를 묻는 질문에 “당신한테만 가르쳐줄 지도 모른다”며 농담을 던진 뒤 “날짜와 장소를 갖고 있다. 모두 합의됐다”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