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에 사는 이화연(53)씨는 갱년기 증상으로 혀가 갈라지는 구강작열감증후군 치료를 위해 병원에 다니고 있다. 오래 전부터 혀가 따갑고 입안이 타는 듯한 고통 때문에 일상생활은 물론 사회생활까지 지장을 받고 있다. 이비인후과와 구강내과에서 진료를 받았으나, 약물치료 효과가 미미해 그는 더 유명한 병원을 다 찾아 다니고 있다.
김선영 한의학 박사는 “구강작열감증후군은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으로 면역력이 저하되어 나타난다”며 “원인이 여러 가지인 만큼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여 식습관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특별한 이유 없이 입안이 화끈거리나 통증을 느끼는 증상이다. 쓰림, 통증, 쪼임 등 다양한 증상이 지속되거나 간헐적으로도 생긴다. 대개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저절로 좋아지지만 증상이 있을 때 음식을 섭취하거나 말을 할 때 통증이 생겨 불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로 40대 이상에서 볼 수 있고 호르몬 이상이나 당뇨, 빈혈, 영양결핍, 스트레스, 우울증 등이 그 원인으로 추정된다. 또 입안이 마르는 구강건조증이 동반될 경우 이 증상이 더 생기거나 악화된다. 증상이 심할 경우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기도 하고 정신과적 질환도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치료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한의학적관점에서 구강작열감증후군, 구내염, 설염과 같은 구강질환의 원인은 심장의 상태를 반영하는 부위와, 입과 입술은 비장이 주관하는 부위의 문제로 본다. 오랜 기간 반복되는 만성적인 구내염과 설염은 면역계의 불균형이 원인으로 보고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바로잡아줄 수 있는 치료를 한다.
구미에서 구강작열감증후군 치료를 받으러 온 여성은 “갱년기 후 이 증상이 생겨 스트레스로 우울증과 불면증 치료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김 한의학 박사는 “근본적인 체질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면역력을 정상화시키면 혀의 과민한 염증반응이나 통증이 신기하게 가라앉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불면증 등 정신과적 증상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