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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광, 전주시에 대한방직 공장 터 상업용지 변경 요청

입력
2018.05.0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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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해주면 땅값 상승 특혜시비

사업추진도 불투명 ‘먹튀’ 우려

시, 공론화위원회 구성 여론수렴

(주)자광이 지난달 30일 사업설명회를 통해 밝힌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에 건설할 143층 익스트림타워 복합개발계획 조감도. 연합뉴스
(주)자광이 지난달 30일 사업설명회를 통해 밝힌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에 건설할 143층 익스트림타워 복합개발계획 조감도. 연합뉴스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에 2조5,000억원을 투자해 143층 익스트림타워 복합단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부동산개발업체 (주)자광이 인허가권을 쥔 전북 전주시에 해당 부지의 용도를 일반공업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시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자광의 사전협의에 대해 공청회와 설문 등을 통해 수용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전주시는 대한방직 부지를 계약한 자광이 ‘전주 143익스트림타워 복합단지 사업계획서(안)’를 내용으로 한 사전협의를 신청해 왔다고 4일 밝혔다. 자광 측이 제출한 서류에는 현재 일반공업 및 녹지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3가 151번지 일원 23만565㎡ 토지를 상업지역으로 바꿔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사업 부지는 대한방직이 21만6,464㎡(93.9%), 전북도 6,228㎡(2.7%) 전주시 7,873㎡(3.4%)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자광의 구체적 토지이용은 전체 부지 가운데 19만1,550㎡(83.1%)에 430m 높이의 143층 익스트림타워를 비롯해 20층 관광호텔, 15층 유스호스텔, 3,000세대 규모의 60층 이하 아파트 9동, 5층 판매시설, 7,666대의 차량을 댈 수 있는 주차장 등 복합시설로 개발하고 나머지 3만9,015㎡(16.9%)는 2층짜리 컨벤션센터와 9,000㎡ 규모의 문화공원, 5,140㎡의 도로 등을 조성해 기부채납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선 공업용지를 상업용지로 변경해야 하지만 이 과정에서 특혜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 더구나 사업추진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용도부터 바꿔주면 막대한 땅값 상승은 불가피하고 업체가 ‘먹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자광은 현재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조달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한데다 교통ㆍ환경영향평가 등 사업에 필요한 행정절차만 3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돼 사업 실현 가능성은 회의적 시각이 많다.

전주시는 자광의 개발 계획을 수용할 것인지 판단하기 위해 시민 의견 수렴에 나서기로 했다. 도시계획 전문가와 전북도ㆍ환경단체ㆍ시민단체 관계자, 시의원, 언론인, 시민 등으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공청회와 설명회,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김종엽 전주시 생태도시계획과장은 “재원조달계획에 대한 자광 측 추가 의견 등을 수렴하고 시민의 관심이 큰 만큼 신중하게 검토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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