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로 돌아온 삼성전자, 거래량 4,000만주로 껑충
1주당 5만원대 ‘국민주’로 돌아온 삼성전자가 거래재개 첫날 4,000만주에 가까운 거래량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의 매수 주문이 전체 거래의 70% 이상을 차지하면서 소액투자자의 참여를 확대한다는 액면분할 취지도 들어맞았다. 그러나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만3,000원(액면분할 전 265만원)에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1,100원(2.08%) 하락한 5만1,900원에 마감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부터 3거래일간의 거래 정지를 거쳐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원으로 낮췄다.
거래재개 첫날 삼성전자의 거래량은 3,933만주, 거래대금은 2조637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액면분할 직전인 4월 27일까지 일 평균 거래량(29만4,000주)의 133배에 달하는 거래량이다. 거래대금도 올해 일 평균(7,247억원)의 2.8배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는 이날 삼성전자 주식 6,54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906억원어치, 53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액면 분할에 따라 개인투자자의 거래 참가 비율은 대폭 증가했다. 개인의 매수 주문 비중은 전체 거래량의 71.9%를 차지했다.
시장에선 삼성전자를 보유한 개인투자자가 늘어나 주식이 분산되면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그룹과 최대주주 일가가 보유한 삼성전자 의결권이 15%대에 불과한 상황에선 주주 수를 늘리는 게 적대적인 인수합병(M&A) 방어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액면 분할로 개인 주주들의 진입이 쉬워지고 외국인 비중이 낮아지면 지배구조에 대한 위험도 떨어진다”며 “무리한 지배구조 변경이 불가능한 현재 상태에서 액면분할은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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