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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판문점 선언 환영, 긴장완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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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판문점 선언 환영, 긴장완화 기대”

입력
2018.05.0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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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필리핀 마닐라서 회의 개최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에는 저항

이주열(왼쪽부터) 한국은행 총재가 4일 필리핀 마닐라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제18차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 및 아소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주열(왼쪽부터) 한국은행 총재가 4일 필리핀 마닐라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제18차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 및 아소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중일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가 최근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보호무역주의는 어떠한 형태든 반대한다는 입장도 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국은 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18차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최근 역내ㆍ세계 경제 금융 동향과 3국간 금융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 같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한국에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일본에선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과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참석했다. 중국에선 당초 류쿤(劉昆) 중국 재정부장(재무장관)이 참석하기로 돼 있었으나 미중 무역협상 때문에 오지 못했다. 대신 위 웨이핑 중국 재무차관과 장 젱신 인민은행 국제국 부국장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들은 최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ㆍ중ㆍ일)’ 지역이 안정적인 인플레이션과 지속적인 경제성장으로 세계 경제 여건 개선에 기여해왔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하지만 보호무역주의, 예상보다 빠른 주요국 금리 인상 움직임, 지정학적 긴장 등은 위험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들은 이러한 맥락에서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발표한 판문점 선언이 지정학적 긴장감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3국은 공동선언문에서 “대한민국과 북한 양국 정상 간 이뤄진 판문점 선언을 환영하고 향후 역내 지정학적 긴장 완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초 공동선언문엔 판문점 선언과 관련된 내용이 담기지 않았지만 김 부총리가 일본, 중국 측에 판문점 선언을 설명하고 지지와 협력을 요청해 최종적으로 관련 내용이 반영됐다.

아울러 3국은 최근 거세지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들은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할 것”이라며 “외부적 충격에 대한 회복력을 강화하며, 한·중·일의 소통과 협력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역내 다자간 통화스와프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를 정기 점검했다. 선언문은 “CMIM의 성공적인 첫 번째 정기점검을 환영한다“며 “이번 정기점검은 금융지원의 강화,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공동 자금 지원을 위한 협력 프로세스의 설계를 통해 CMIM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아세안 국가들에 재해ㆍ재난 보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동남아시아재해보험(SEADRIF)의 첫 성과로 일본, 라오스, 미얀마, 싱가포르가 역내 재해ㆍ재난 보험 설립에 동의한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3국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금융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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