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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우한ㆍ충칭서도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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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우한ㆍ충칭서도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

입력
2018.05.03 18:4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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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 풀린지 5개월만에 확대

차이나 패싱 우려 유화책 해석도

“내주 중 상하이ㆍ광둥도 허용

하반기 완전 정상화” 소문까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갈등으로 막혔던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이 재개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3월 인천공항에서 입국심사 순서를 기다리는 중국인 여행객들. 연합뉴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갈등으로 막혔던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이 재개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3월 인천공항에서 입국심사 순서를 기다리는 중국인 여행객들. 연합뉴스

중국 중앙정부가 3일 충칭(重慶)직할시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대해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차원에서 중단시켰던 단체관광을 베이징(北京)과 산둥(山東)성에 국한해 허용했다가 일부 확대한 것이다. 최근 한반도 정세의 급변 상황에서 ‘차이나 패싱’(중국 배제) 우려가 커지자 유화책을 제시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이날 “중국의 관광 주무부처인 문화여유부가 우한에서 여행사 회의를 소집해 그간 금지됐던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키로 했고 충칭에서도 조만간 같은 회의가 열릴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한에서 결정된 단체관광 조건은 베이징ㆍ산둥과 마찬가지로 한국 관광상품을 판매할 때 롯데호텔 숙박이나 롯데면세점 쇼핑은 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반 오프라인 여행사만 해당되며 씨트립(携程) 등 온라인 여행사는 해당되지 않는다. 전세기 운항이나 크루즈선의 정박도 아직은 풀리지 않았다. 중국 여행당국이 정책 방향 중 하나로 강조하고 있는 저가상품 판매도 금지됐다.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지난해 11월 말 베이징과 산둥 지역에 한해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한 지 5개월여만에 나온 조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지난 3월 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楊潔篪)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중국의 단체관광 정상화 등을 조기에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또 지난달 20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경제공동위원회에서도 한국행 관광 관련 규제를 서서히 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여행업계에선 내주 중에 한국행 관광객이 가장 많은 상하이(上海)와 광둥(廣東)성에서도 단체관광이 허용될 것이란 소문까지 돌고 있다. 또 중국 고위인사가 최근 우리 기업인에게 “하반기에 완전히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조치만 놓고 보면 실질적인 단체관광 정상화보다는 정치적ㆍ외교적 상징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 많다. 이번 단체관광이 허용된 충칭이나 우한 등지는 한국행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지역이고 시점상으로도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종전 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서도 배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내부에서조차 나오는 때라는 점에서다.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북한에 급파한 데 이어 한국 측에도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임으로써 ‘중국 역할론’을 인정받고자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정작 한국 여행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상황에 따라 한국을 길들이겠다는 의도 아니냐”는 비난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여전히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중국 정부가 국내의 정치적 반발과 한반도 정세 급변에 따른 외교적 조치의 필요성을 두루 감안해 나름의 절충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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