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ㆍ레알 마드리드)와 모하메드 살라(26ㆍ리버풀)가 양보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유럽 최강 클럽을 가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무대다. 결과에 따라 연말 ‘발롱도르’ 주인 또한 가려질 전망이다.
리버풀은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AS로마에 2-4로 역전패했으나 1, 2차 합계 7-6으로 승리,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1년 만에 결승에 오른 리버풀은 전날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결승에 선착한 레알 마드리드와 맞대결하게 됐다.
26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벌어질 이번 결승전은 사실상 ‘발롱도르’ 결정전이다. 1959년프랑스의 한 축구 일간지가 기자단 투표를 통해 수여하기 시작한 발롱도르는 현역 축구 선수에게 수여되는 최고 영예다. 시상식은 매년 12월에 열리지만, 유럽축구 시즌이 보통 5월에 끝나기 때문에 이 시점을 기준으로 한 개인 기록과 팀 기록이 중요하게 고려된다.
특히 챔피언스리그는 유럽 각 국가의 정상급 클럽들이 모여서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위상이 만만치 않다. 2014~17년 최근 4개년 동안 챔피언스 리그 우승팀에서 발롱도르 수상자가 나왔다. 리오넬 메시(31ㆍ바르셀로나)와 호날두가 양분하기 직전 2007년 발롱도르를 거머쥔 카카(35ㆍ은퇴)도 그 해 소속팀 AC밀란을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놨다.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15골 포함 올 시즌 42골을 뽑아냈고, 살라는 총 43득점으로 유럽 리그 최다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살라는 또 잉글랜드축구기자협회(FWA), 잉글랜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이미 챙겨놨다.
둘 모두에게 이번 우승은 간절하다.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하면 3개 대회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리버풀은 13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호날두가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되면 최다 수상 기록 단독 1위(6회)로 치고 나갈 수 있다. 살라가 수상하면 지난 10년간 이어졌던 ‘메날두’ 시대의 종언을 고하게 된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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