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올림픽 경기장ㆍKTX활용 상품 개발
올림픽 뮤지엄도 추진…이미지 제고 나서
강원 강릉시가 평창올림픽 경기장과 KTX강릉선 철도 등 올림픽 레거시(유산)를 활용한 관광 마케팅에 나선다. 수익모델을 만들어 대회 폐막 이후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란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는 ‘국제 빙상 스포츠 도시’를 테마로 국내외 여행사들과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이른바 포스트 올림픽 전략이다.
첫 단계로 강릉시와 강원도는 평창올림픽을 통해 국민스포츠로 급부상한 컬링을 테마로 국내외 여행사와 함께 체험 상품을 출시했다. 서울역에서 KTX열차를 타고 강릉을 찾아 컬링과 스케이트 레슨을 받은 뒤 안목해변 커피거리를 둘러보는 ‘KTX 타고 가는 영미컬링 체험열차’ 투어다. 스포츠와 관광을 접목시켜 올림픽이 안겨준 가장 큰 선물인 고속철도망을 제대로 활용해 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강릉시는 또 ‘1학교 1 빙상스포츠 특기 적성 사업’과 시민 컬링대회, 빙상 페스티벌 등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스포노믹스 사업도 계획 중이다. 강릉시 전력을 거대한 관광 레포츠 타운으로 만들겠다는 게 구상인 셈이다.
올림픽 개최도시라는 브랜드 가치를 활용한 해외 마케팅에도 나선다. 강릉시는 일본 대형여행사와 관광루트 개발을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 2월 평창올림픽 기간 중 강릉을 찾았던 일본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올림픽 경기시설과 동해바다, 안목항 커피거리를 연계한 패키지 상품에 관심을 나타난 터라 어느 때보다 실현 가능성이 높다. “이달 중 여행사 실무진이 컬링경기장과 동해안 주요 관광지를 찾을 것”이라는 게 시의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홍콩과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눈과 얼음이 없는 나라를 대상으로 동계스포츠를 접목한 관광상품을 개발할 계획도 갖고 있다.
강릉시가 아이스아레나에 추진하는 올림픽 뮤지엄도 관심을 끈다. 시는 세계인의 뇌리 속에 이곳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 스포츠 도시로 각인 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명희 강릉시장은 앞서 지난달 2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본부를 방문,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협약에 사인했다. 이 협약은 바흐 위원장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뤄졌다.
올림픽 뮤지엄에는 IOC 트로피를 비롯해 메달과 성화봉, 기념주화, 빙상스타 풋 프린팅, 유니폼 등이 전시된다. 강릉시 관계자는 “스위스 로잔과 긴밀한 협조를 해 콘텐츠를 지속적인 업 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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