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호랑이 노니는 모습에 관람객 환호
경북 봉화군 문수산 옥석산 일대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3일 개원했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산림생물자원 보전과 백두대간 산림생태계 보호 관리를 위해 조성한 수목원은 5,179㏊ 규모로 아시아 최대이자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한탐식물원(6,229㏊)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이날 개원식에는 김재현 산림청장, 윤종진 경북도 행정부지사, 강석호 국회의원 등 유관기관단체와 지역주민 600여 명이 참석했다. 개원식과 함께 수목원 대표시설인 시드볼트(종자저장소)에 식물종자를 수탁할 해외 기관과 업무협약 체결 및 종자 저장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참석자들은 수목원 전용 트램을 타고 약용식물원과 고산습원, 호랑이 숲, 암석원, 야생화언덕, 백두대간 자생식물원을 30여 분간 차례로 관람했다. 특히 축구장 면적 7개 크기의 호랑이 숲(4.8㏊)에서는 지난해 포천 국립수목원과 서울대공원에서 옮겨온 백두산 호랑이 중 한청과 우리 2마리가 뛰어 다녀 눈길을 끌었다. 두만이는 아직 적응훈련 중이다. 수목원은 앞으로 백두산 호랑이 10여 마리를 추가 들여 와 생태연구와 종 보존에 활용할 계획이다. 일반인들도 4일부터 오전 10시~오후 5시 호랑이 숲 전망대에서 백두산 호랑이가 뛰어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시드볼트는 세계 최초 지하터널형 야생식물 종자 영구 보존시설로 지하 46m, 길이 130m 터널에 영하 20도, 상대습도 40%를 유지하며 최대 200만점의 종자 저장이 가능하다. 현재 19개 기관에서 4만7,000여 점을 기탁 보관 중이다.
백두대간수목원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공사를 완료하고 2016년 9월 임시 개방해 현재까지 15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