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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순간 빛낸 ‘청와대 컬렉션’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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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순간 빛낸 ‘청와대 컬렉션’ 감상하세요

입력
2018.05.03 16:3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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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부터 청와대 사랑채서 일반 공개

청와대가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이 처음으로 국민에게 공개된다. 청와대는 9일부터 7월 29일까지 특별전 '함께 보다'를 청와대 사랑채에서 개최한다. 사진ㄴ은 2006년작 통영항. 청와대 제공 연합뉴스
청와대가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이 처음으로 국민에게 공개된다. 청와대는 9일부터 7월 29일까지 특별전 '함께 보다'를 청와대 사랑채에서 개최한다. 사진ㄴ은 2006년작 통영항. 청와대 제공 연합뉴스

베일에 쌓여있던 청와대내 미술 작품들이 무더기로 공개된다. 당대 최고 작가들의 작품이 수두룩한데다 좀처럼 접하기 힘든 대상이란 점에서 관심을 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할 때 벽에 걸려 있던 ‘7월의 계림’. 지난 3월 여야 5당 대표 회동 때 여민관 인왕실에 걸렸던 ‘통영항’. 해외 정상들이 올 때마다 배경이 된 ‘일월도’. 이런 희귀작들이 이달 9일부터 7월 29일까지 청와대 사랑채에서 일반에 공개되는 미술품들이다.

청와대는 3일 새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청와대 소장 미술품 특별전 ‘함께, 보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때로는 정부가 겪어온 역사적 장면들의 배경이 되었고, 해외 주요 인사들에게는 한국을 소개하는 작품으로 묵묵히 그 자리를 빛내왔다”며 “청와대가 소장한 작품들은 국민들의 것이며 본래 주인에게 돌려드리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밤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뒤로 손수택 작가의 7월의 계림이 걸려 있다.청와대 제공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밤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뒤로 손수택 작가의 7월의 계림이 걸려 있다.청와대 제공 연합뉴스

이번에 공개되는 미술품은 한국화 4점, 서양화 8점, 조각 4점 등 총 16점으로, 1996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 출품작부터 2006년까지 청와대가 40년에 걸쳐 수집한 작품 중 일부다. 청와대 밖으로 옮기기 어려운 벽화 4점과 소장품 10여점은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일부 미술품이 언론을 통해 잠시 노출된 적은 있지만 청와대 컬렉션이 전시된 것은 처음이다.

전시는 4부로 구성된다. 1부에선 청와대가 소장한 국전 출품 작으로, 강태성 작가의 해율(1966년 작), 김형근 작가의 과녁(1970), 이영찬 작가의 풍악(1973), 손수택 작가의 7월의 계림(1973) 등이 공개된다. 영빈관의 사계절 풍경화를 공개한 2부에서는 오승우 작가의 봄(1979), 박광진 작가의 불국사의 가을(1978), 김원 작가의 설악(1978) 등이 걸린다. 3부에서는 청와대 본관에 전시된 전혁림 작가의 ‘통영항’ 등이 전시된다. 영상 공간에서는 송규태 작가의 일월도(1991) 등 본관의 대형 벽화를 상영한다.

청와대가 소장한 미술품은 모두 606점으로 190점 정도가 정부 공식관리 미술품으로 분류됐다. 최고가는 춘추관에 설치된 ‘비디오 산조’(백남준)로 3억원에 달하지만 특별전에서는 제외됐다. 통영항의 경우도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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