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위반으로 인한 사고 35.9%로 최다
매년 10만 명이 넘는 어린이가 교통사고를 당하며, ‘가정의 달’으로 불리는 5월에 일어나는 사고 비중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보험개발원이 지난해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 10만6,852명이 교통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어린이 인구의 6.3%다.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자는 2015년 10만302명(전체 인구 대비 6.1%), 2016년 10만1,603명(6.1%) 등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연령ㆍ학년별 피해자 수는 초등학교 1학년이 8,76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2학년(8,455명), 6세 이하 미취학 아동(8,258명) 순이었다.
월별로는 5월(10.1%)과 8월(10.5%)에 사고 발생 비중이 높았다. 전체 연령 교통사고가 10월(9%)에 가장 많은 것과 대비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가정의 달과 휴가철의 영향으로 어린이들의 외부 활동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고 유형별로 보면 신호 위반으로 인한 사고가 어린이 사고의 35.9%를 차지, 비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횡단보도 사고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교통사고 피해자 중 횡단보도 사고 비중은 10.7%였지만 어린이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22.1%로 전체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횡단보도 사고 역시 1~2학년 487건, 3~4학년 404건, 5~6학년 329건으로 저학년일수록 많았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어린이는 돌발상황 판단과 대처능력이 부족하고 작은 충격에도 크게 다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5월 저학년 아이들의 횡단보도 보행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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