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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 지적하며 은근히… 고교생 28% “교사에 성희롱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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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 지적하며 은근히… 고교생 28% “교사에 성희롱 당해”

입력
2018.05.0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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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고등학생 10명 중 3명 가량은 교사에게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3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교육센터에서 열린 '초·중·고 교사에 의한 학생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 발표 및 토론회'에서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 814명, 남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등학교 입학 이후 교사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답한 비율은 27.7%로 나타났다.

성희롱 유형별로는 신체적 성희롱이 23.4%로 가장 많았고, 언어적 성희롱(9.9%), 시각적 성희롱(5.8%), 강제적 성희롱(1.2%) 등이 뒤를 이었다.

신체적 성희롱에서는 '복장을 지적하면서 지도봉으로 신체부위를 누르거나 찌르는 행위(70.7%, 중복 응답)'가 가장 높았고, '교복이나 체육복 등의 일부를 들추거나 잡아당기는 행위(63.6%)', '손이나 머리, 어깨, 엉덩이 등 신체 일부를 슬쩍 스치고 지나가는 행위(57.2%)' 등이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언어적 성희롱에서는 '신체부위(가슴, 엉덩이, 성기 등)의 크기나 모양, 몸매 등에 대해 성적인 비유나 평가를 하는 행위(73.3%)'에서 성적 불쾌감이나 수치심을 느낀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수업시간에 (암기·집중 등을 위해) 성행위, 성적인 비유, 음담패설을 하는 행위(62.9%)'가 뒤를 이었다.

성희롱을 당한 학생들의 대응으로는 '모르는 척하고 가만히 있었다(37.9%)', '부당하거나 옳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참았다(19.8%)'가 가장 많았다.

교사에 의한 성희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26.0%)', '진학 등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어서(21.9%)', '학생들에게 알려질 수 있어서(15.5%)' 등을 꼽았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황정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교사와 학생이라는 위계구조 하에서 피해학생의 적극적인 대응은 한계가 있다"면서 "이러한 구조, 문화,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같은 연구원의 박선영 선임연구위원은 "교육기본법과 초·중등교육법에 성희롱을 포함한 젠더폭력금지를 명문화해야 한다"면서 "또 성희롱 예방교육의 실효성을 제고하고 성희롱 방지 매뉴얼을 제작하는 등 관련 교육 강화와 사건처리 체계 강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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