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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전용 음료 '건강, 치아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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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전용 음료 '건강, 치아 주의보'

입력
2018.05.0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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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어린이를 위한 전용 음료에 오히려 당류가 너무 많이 함유돼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은 하루 2병만 마셔도 1일 당류 섭취 기준량을 넘어섰다.

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되는 어린이 음료 14개 품목의 당류 함량은 5~24g으로, 제품 간 최대 4.8배의 차이를 보였다. 소비자원은 과일맛 음료 10개, 홍삼 음료 4개를 대상으로 당류, 열량, 산성도, 세균 수 등을 시험했다.

시험 대상 제품 중 ‘우리땅 발효 홍삼&사과’는 1병(240㎖) 당 당류 함량이 24g으로 가장 높아, 비만이나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6~8세 여자 아이의 가공 식품을 통한 하루 당류 섭취 기준량은 37.5g이다. 2병만 마셔도 하루 적정 섭취량을 초과하는 셈이다.

치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산성도 모든 제품에서 확인됐다. 시험 대상 제품의 산성(pH)은 2.8~4.2였다. 강산성(pH 3.0 미만) 제품은 1개, 약산성(pH 3.0~5.0) 제품은 13개였다. ‘마시는오비타’는 pH 2.8로, 탄산음료인 콜라(pH 2.6)에 근접하는 ‘강산성’을 띠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칼슘 성분을 첨가했다고 표시한 7개 제품의 실제 칼슘 함량은 권장 섭취량의 5~20%에 그쳐 효과가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칼슘 함량이 가장 낮은 음료는 ‘귀여운 내친구 뽀로로 사과맛’이었다.

영양성분 표시 기준이 실제와 다른 경우도 있었다. ‘캐리달콤사과’는 나트륨이 10mg 들어있는 것으로 표기했지만, 측정 결과 28.9mg이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용량이 작고 한번에 모두 마실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해 당류 섭취를 줄여야 하고, 산성을 띠는 음료를 마신 후에는 입안을 헹궈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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