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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억류 미국인 3명 석방 임박… 트럼프 “계속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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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억류 미국인 3명 석방 임박… 트럼프 “계속 주목하라”

입력
2018.05.0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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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청사를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취임을 격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청사를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취임을 격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북한에 장기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명의 미국 송환이 임박했다.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들의 석방을 통해 성의를 보이며 정상회담 길 닦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북 억류자 3명에 대해 “계속 주목하라(stay tuned)!”고 밝혀 미국 송환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난 정부가 북한 노동교화소로부터 3명의 인질을 석방하라고 오랫동안 요청해왔으나 소용 없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는 전날 억류자 3명이 노동교화소에서 풀려나 평양의 모 호텔로 거처를 옮겼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나온 것이어서 북미 양측이 사실상 물밑 협상을 타결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Stay tuned’는 ‘채널 고정’의 뜻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끄는 사안에 대한 발표가 임박했을 때 즐겨 사용하는 표현이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도 전날 평양의 한 주민에게서 들었다며 “북한 관계 기관이 4월 초 상부 지시로 노동교화소에 수감 중이던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씨 등 미국인 3명을 평양 외곽의 호텔로 옮겼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억류된 미국인들이 치료와 교육을 받으면서 관광도 하는 강습 과정을 받고 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이날 “우리는 이런 보도의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며 “해외에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정과 안전은 국무부가 최우선시하는 사안 중 하나다. 우리는 북한에 억류된 미국 국민이 최대한 조속히 귀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법무팀에 최근 합류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3명의 억류 미국인이 오늘 석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줄리아니가 석방 협상 상황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를 갖고 있는지 분명치 않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 문제에 대해 “지금 협상하고 있으며 좋은 대화를 하고 있다”며 석방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달 초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직접 미국인 억류자 석방 문제를 제기했다고 백악관 관계자가 전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때 북한으로부터 억류자 석방에 대한 긍정적 답변을 들었으며 석방 시점과 절차 등을 두고 협의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최 대표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당일 그들을 직접 데려 오거나 정상회담 이전에 특사를 북한에 보내 그들을 송환 조치하도록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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