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유커(游客ㆍ중국인 관광객) 규모가 1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된 것으로 기록됐지만, 대(對)중국 온라인쇼핑몰 시장은 아직 냉기가 가시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중국을 상대로 한 온라인 판매액 상승률은 통계 집계 이래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및 구매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8,3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증가했다. 해외 직접 구매액은 6,430억원으로 19.6% 늘었다.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는 국내 사업체가 국내 상품을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해외 거주자에게 파는 것을 말한다. 해외 직접 구매는 국내 소비자가 해외 온라인쇼핑몰에서 외국산 물건을 사는 것을 뜻한다. 통상 전자를 ‘역(逆)직구’, 후자를 ‘직구’라고 표현한다.
국가ㆍ대륙별로 보면 전체 판매액의 72.1%를 차지하는 중국 판매액이 5,984억원으로 3.5% 감소했다. 중국 판매액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은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4년 1분기 이래 처음이다. 매분기 세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던 판매액 상승률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크게 떨어졌다. 2016년 4분기 상승률이 전분기(156.5%)의 절반 수준인 75.3%로 떨어진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4분기 14.0%까지 하락했고, 결국 올해 1분기엔 판매액이 뒷걸음질쳤다.
중국 판매액 감소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온라인 면세점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에는 온라인 면세점 판매도 포함된다. 1분기 중국 온라인 면세점 해외 판매액은 5,554억원으로 2.9% 감소했다. 중국 전체 판매액의 92.8%를 차지하는 온라인 면세점 판매액이 줄면서 전체 실적도 위축된 셈이다. 민경삼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3월 중국인 관광객 숫자가 1년 만에 반등하긴 했지만 1, 2월까지 관광객 감소가 계속돼 1분기 면세점 판매액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화장품, 의류 판매가 증가하면서 일본, 동남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대상 온라인 판매액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상대 판매액은 963억원, 아세안은 41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7.3%, 99.1% 증가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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