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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송곡서원 향나무 두 그루 천연기념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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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송곡서원 향나무 두 그루 천연기념물 지정

입력
2018.05.0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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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 향나무로는 처음

“마주 보는 모습 태극ㆍ음양 상징"

3일 천연기념물 제553호로 지정된 ‘서산 송곡서원 향나무’. 충남도 제공
3일 천연기념물 제553호로 지정된 ‘서산 송곡서원 향나무’. 충남도 제공

충남 서산시 송곡서원 앞 향나무 두 그루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3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 기념물 제170호인 서산 송곡사 향나무가 이날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 제553호 ‘서산 송곡서원 향나무’로 지정 고시됐다.

조선 전기 문신 유윤이 심었다고 알려진 서산시 인지면 애정리 송곡서원 앞 향나무는 각각 높이가 11.1, 8.1m에 이른다.

지금까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12그루의 향나무가 있으나 대부분은 소재지가 마을이었다. 서원 향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되기는 처음이다.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하면서 향나무는 문화재보호법상 서원보다 더 보존가치가 있는 문화재로 자리잡았다.

충남 문화재자료인 송곡서원은 조선 영조 29년(1753)에 창건한 서산 최초 서원으로 정신보 정인경 류방택 윤황 등 9명의 신주를 모셨다. 흥선대원군이 내린 서원 철폐령으로 고종 8년(1871) 훼철됐다가 1910년 유림이 힘을 합쳐 복원했다.

향나무는 제사와 관련된 곳에 주로 심는 수종으로, 궁궐이나 사찰, 능묘 주변에서 볼 수 있지만 이처럼 서원 전면부에 두 그루가 마주보는 형태는 매우 드물다고 도는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서원 입구에 좌우로 대칭되게 심어 태극(太極), 음양(陰陽) 사상을 나타낸 특이한 사례로 학술적 가치가 크다”며 천연기념물 지정 사유를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둘이란 숫자는 음과 양, 하늘과 땅, 남과 여, 명과 암 등 우주 만물의 이치를 형상화한 것으로 송곡서원 향나무는 이를 상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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