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대표인 방송인 홍영기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성 질 관련 제품을 홍보하면서 “밤의 여왕, 집 나간 남편도 돌아온다”는 표현을 써 여성 네티즌들이 “불쾌하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홍씨는 1일 인스타그램에 여성 질 관련 제품을 홍보했다. 이 제품은 여성 질에 사용하는 세럼으로 홍씨가 14일부터 온라인 쇼핑몰에 판매할 예정이었다. 제품 판매를 앞두고 홍씨는 약 75만 명의 팔로워가 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제품 사용 후기를 올렸다.
홍씨는 이 제품을 ‘밤의 여왕’이라고 칭하며 글을 적었다. 그는 제품에 대해 “질염, 화이트닝, 분비물 냄새 제거 등 다 잡아주고, 수축까지 도와줘서 밤의 여왕이라고 불린다”며 “집 나간 남편이 돌아온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엄청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게시물을 접한 여성 네티즌들은 “글을 읽으면 여성이 남성을 위해 질 관리를 해야 하는 것처럼 들린다”며 항의 댓글을 남겼다.
10대들에게 지명도가 높은 홍씨가 SNS에 올린 글로는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는 지적도 많다. 코미디TV ‘얼짱시대’로 유명해진 홍씨는 귀여운 사진들과 톡톡 튀는 영상들로 10대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팔로워 대부분이 10대 여성들이다.
논란이 일자 홍씨는 2일 문제가 된 게시물을 지우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저와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많은 분들의 걱정을 덜어드리고 싶었다”며 “의도한 것과 다르게 선정적인 멘트를 사용했던 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홍씨의 사과문에도 여성 네티즌의 반응은 싸늘하다. 여성 네티즌들은 “문구가 선정적인 것보다 남성을 위해 여성의 질을 수축하고 하얗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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