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도 상습 성폭행 혐의 이재록 목사에 구속영장 신청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 목사가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서 두 번째 소환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 수사대는 수 년에 걸쳐 신도들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상습준강간)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75) 목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이 목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3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앙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 목사는 1990년대 말부터 2015년까지 교회 여신도 10여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교회 지도자로서의 지위와 피해자들의 신앙심을 이용해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는다. 피해자들은 이 목사가 ‘신의 지시’ ‘하나님의 선택’이라며 신앙심을 악용했고, 성폭행 사실을 폭로하지 못하도록 ‘나를 배신한 사람은 모두 죽었다’는 취지로 협박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만민중앙교회는 신도 13만명의 대형 교회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26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이 목사를 소환 조사했으며 이 목사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