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기를 이용한 지진 계측과 경보관련 특허출원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특허청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지진계측 및 경보 특허출원이 168건으로 10년전 같은기간(2005~2007) 26건보다 6.5배 늘었다. 지진계측 등과 관련한 특허출원이 처음 시작된 1974년부터 지난해까지 특허출원 건수는 모두 405건에 이른다.
이처럼 지진계측과 경보관련 특허출원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포항 강진을 비롯하여 최근 2년간 규모 2.0이상 지진이 연평균 238회 발생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하에 정확한 계측 및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요 출원인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55건으로 가장 많이 출원했고, 한국전력 10건, 엑슨모빌 9건, 서울대 산업협력단 8건 등 순이다. 정부지원아래 민간연구소와 대학의 연구활동이 활발해지며 민간 부문 출원도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지진계측 및 경보관련 특허출원 168건 중 절반이 넘는 91건이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지진 관측망 및 경보시스템 관련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인 수배전반이나 가스 설비를 보호하기 위한 지진 감지장치 관련 출원이 20건, 지반 거동 또는 침하 등의 계측을 통해 지진을 예측하는 출원이 16건이었다.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기술로는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지진을 감지하는 기술과 스마트폰을 통해 지진 감시장치와 전기 또는 가스를 공급하는 시설물 등을 원격제어하는 기술,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경보를 제공하고 사용자 안전상태를 확인하는 기술 등이 있다.
지진 관련 스마트기기 활용 특허출원은 일본 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보다 지진이 빈번한 일본은 내진기술이나 지형변화 감지 지진예측 및 경보기술 등 전통적 지진계측관련 누적특허출원건수가 2,654건으로 우리나라의 8배 이상이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스마트기기 활용기술 특허는 100건으로 우리나라가 1.7배나 많았다.
김근모 계측분석심사팀 과장은 “범정부적 지진방제대책 추진과 세계 1위 초고속통신망 및 스마트기기 보급률에 힘입어 앞으로도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지진관측망 및 경보시스템 관련 출원이 더욱 활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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